「무선LAN 기반 무선인터넷 시장을 잡아라.」
한국통신·SK텔레콤·하나로·두루넷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저마다 무선LAN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무선LAN이 이동통신서비스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통신은 가입자망연구소에서 25㎓대역 다지점분배서비스(LMDS) 망과 무선근거리통신망(LAN)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광대역무선가입자망(BWLL) 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새 BWLL 서비스는 LMDS 망을 통해 아파트 통신실까지 무선, 통신실부터 댁내까지 구내선로(유선)로 설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아파트 옥상에 무선기지국을 설치해 댁내까지 무선LAN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한국통신은 무선LAN을 기간통신사업자가 이용하는 데 대해 정통부가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 당분간 서비스를 상용화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 김원옥 가입자망연구소 BWLL팀장은 『당분간 상용서비스화할 계획은 없으며 연구소에서 인접 건물까지 커버리지 측정 및 서비스 효용성을 분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2.3기가 WLL 대역을 활용한 무선LAN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하나로 관계자는 『무선LAN 기술을 활용, 음성에 데이터를 통합한 통신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직교주파수영역멀티플렉싱(OFDM) 방식·통합디지털(DS) 방식, 주파수호핑(FH) 방식 등 무선LAN의 여러 가지 확산 방식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루넷은 5기가 대역에서 새로운 무선LAN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퍼LAN2」 도입을 검토 중이다. 두루넷은 하이퍼LAN을 BWLL과 같이 무선기간망으로 활용, 초고속인터넷망 포설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안이다.
사업자가 무선LAN 기반 무선인터넷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무선LAN이 데이터 전송속도가 11Mbps로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무선모뎀(64Kbps)나 블루투스(1Mbps)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에 비해 많게는 30%까지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사업자가 무선LAN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기간사업자들은 노트북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수요가 향후 몇 년 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정통부는 사업자가 무선LAN을 통신서비스로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어서 1∼2년 내 상용서비스가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정통부는 무선LAN이 이용하는 2.4㎓ ISM대역을 통신서비스용으로 허용할 경우 특정 기간사업자에 의해 주파수가 독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자들은 기존 주파수대역을 활용하거나 신규 대역을 발굴, 무선LAN서비스 프로젝트를 끝낸 상태이거나 진행 중이면서도 상용화 시기에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