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업계 해외진출 발빠른 행보

내수에 치중해오던 국내 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업체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폴리픽스·이브릿지컴·넥셀텔레콤·블루버드소프트 등 VoIP 솔루션 전문업체들이 아시아 및 유럽권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현지 시스템통합(SI) 또는 서비스사업자와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 들어 최근 2개월 동안에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넘어선 수출고를 기록하고 있어 국산 VoIP 솔루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스페인 카프콜에 30만달러 규모의 VoIP 솔루션을 수출한 바 있는 폴리픽스(대표 김재훈)는 이탈리아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업체(ASP)와 진행 중인 솔루션 수출협상이 최종 서명 단계만 남겨두고 있어 이르면 다음주 중에 35만∼4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인도의 SI업체와 공동으로 참여한 인도 인터넷전화 구축 프로젝트를 낙찰받을 경우 1차 프로젝트에서만 50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추가로 올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VoIP 게이트웨이 사업에 신규 진출한 후 미국에 302만달러어치의 솔루션을 수출한 이브릿지컴(대표 김찬욱)은 올 들어서는 미국의 통신장비 유통업체와 750만달러 규모의 VoIP 솔루션 및 인터넷전화기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레민닷컴에 VoIP 솔루션 수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호주·홍콩 등의 시장을 추가로 공략해 연말까지 1200만달러어치 이상의 VoIP 솔루션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넥셀텔레콤(대표 김종원)은 지난해 사업을 본격화한 10월부터 연말까지 3개월간 30만달러어치의 VoIP 솔루션을 수출했으나 올 들어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등의 현지 SI 및 인터넷서비스사업자를 통해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늦어도 3월 초에는 대단위 수출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미주 국가 외에도 지난해부터 수출 기반을 다져온 일본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을 기속화해 연말까지 전체 예상매출액의 82%인 180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블루버드소프트(대표 이장원)도 지난해 일본 허브사이트 운영업체인 푸바에 80만달러 규모의 VoIP 솔루션을 수출한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1·4분기 안에 일본 현지 ASP·SI업체와 제휴를 체결, 상반기 중에 1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VoIP업체들이 올해 전체 매출의 60∼80%를 수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업체 단독 또는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nt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