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통신 시장 개방이 확정적이다.
25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신식산업부 고위 관계자가 차이나유니콤의 CDMA 통신장비 3월 입찰은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확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CDMA 통신장비 입찰을 지난해 말에서 올 1월로, 다시 3월로 연기하는 등 CDMA 시장 개방을 자국 통신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기재로 사용해왔다. 즉 중국 이동통신 시장의 약 90%를 유럽식 2세대이동통신(GSM)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CDMA 도입 시점을 조절하며 GSM 진영을 압박하거나 신기술 도입에 따른 산업계 충격을 완화시키는 데 활용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신식산업부의 CDMA 3월 입찰 방침이 확인됨으로써 관련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중국 진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의 CDMA 입찰 규모는 베이징·상하이·푸젠성·헤이룽장성·후베이성 등 10개 지역 1300만회선 상당의 이동통신 시스템으로 약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CDMA 단말기가 24억달러 이상의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이번 입찰 이후로도 오는 2004년까지 7000만회선 규모의 CDMA 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시스템 73억달러, 단말기 230억달러의 수요가 창출되리라는 다소 성급한 기대까지 나오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흥통신·대당전신·상하이벨·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에릭슨·노텔네트웍스 등 11개의 CDMA 공급 자격업체를 선정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현지업체들과 제휴 및 합작을 통해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직접 CDMA 시스템(cdma2000 1x 포함)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상하이벨 및 커지엔과 시스템·단말기 분야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방위 공략에 나설 태세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중흥통신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의 경우에도 교홍전신과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최근 중국에 GSM 단말기 수출을 시작한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과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 중국 현지업체와 CDM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단말기 공급계약을 추진 중인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 http://www.widetel.co.kr) 등이 중국의 CDMA 입찰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