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의료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의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의 가정집을 방문하지 않고도 영상회의 시스템을 연결해 환자를 진찰한 후 처방전까지 「원스톱」으로 발급하는 것은 물론 의약품 및 각종 의료 관련장비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시장도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넓은 국토에 인구가 적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의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사가 비행기를 타고 왕진을 가야 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환자를 진찰하는 것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은 또 의사와 의사, 의사와 병원, 병원과 연구소간 각종 질병과 임상실험에 대한 최신 정보를 교환하는 데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의료장비 업체인 애질런트(http://www.agilent.com)는 최근 유럽에서 인터넷을 통해 심장약을 먹는 환자 100여명의 맥박 수를 측정해 이상 여부를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시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긴급 의료상황에서도 인터넷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긴급한 환자 발생시 가장 가까이 있는 병원에 연락해 앰뷸런스를 출동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에 대한 과거 병력 및 진료자료를 찾는 데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의사가 약국에 보내는 처방전을 종이에 작성하는 대신 전자우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최근들어 인터넷에는 이 밖에도 각종 질병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약품과 장비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들도 잇달아 개설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닥터쿠프(http://www.drcoop.com)와 웹MD(http://www.webmd.com) 등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건강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또 캔서팩츠(http://cancerfacts.com)와 미 당뇨병환자연합(http://www.diabetes.org)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성인병인 당뇨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각각 자리잡았다.
또 유럽 지역에서도 수 백 명의 의사들이 각자 전문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닥터스(http://www.doctors.net)와 넷닥터(http://www.netdoctor.com)도 각각 10만여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이 IMT 등 제3세대 무선통신 기술과 결합하면 앞으로 2∼3년 안에 또 한번의 의료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언제 어느 곳에서 환자가 발생해도 즉각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