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사용되는 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이 지난해 대수기준으로 전년비 40%라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4·4분기에는 3·4분기에 비해 감소했고, 연간 생산액도 거의 제자리 걸음하는 부진을 보였다.
회원제 정보서비스 「닛케이마켓액세스(MA)」 조사에 따르면 2000년 4·4분기 대형 TFT LCD 모듈 생산대수는 99년 대비 30% 증가한 828만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0년 연간 생산대수는 전년비 40% 증가한 3098만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4·4분기 생산대수는 3·4분기에 비해 1% 감소, 4·4분기 실적으로는 98년 4·4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서는 부진을 보였다. 이처럼 4·4분기 생산이 저조한 것은 가을 이후 미국 PC 시황의 악화로 연말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닛케이MA 조사에서 대형 TFT LCD 생산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생산금액은 거의 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대형 TFT LCD 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가격하락이 더욱 심화되면 생산라인을 멈추는 업체들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MA는 올 대형 TFT LCD 시장이 1·4분기에는 2000년 4·4분기와 비슷한 831개에 달하고, 2·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선 19%, 전년동기에 비해선 33% 증가한 993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