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모토로라 차세대 휴대폰사업 제갈길로

세계 1, 2위 휴대폰업체가 차세대 휴대폰사업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전반적인 3세대(3G) 시장에 대한 비관론속에서도 3G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모토로라는 타 업체들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2.5세대 휴대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핀란드의 노키아(http://www.nokia.com)는 최근 3G의 사업성과 서비스 도입시기 모두 당초 전망과 다르지 않다며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올리페카 칼라스부오는 『3G서비스는 내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중반부터 비동기식 WCDMA 단말기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라스부오는 지난주 퀄컴 CEO 어윈 제이콥스의 「비동기식 3G서비스 연기」 발언에 대해서는 『노키아의 시각은 퀄컴과 다르다』며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노키아의 또다른 간부도 『3G시장은 멀티미디어메시징, m커머스, 위치추적서비스, 엔터테인먼트서비스 등 4가지 분야로 인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3G사업의 성공을 확신했다.

한편 미국의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는 초기의 기대와는 달리 활성화가 지연되고 있는 2.5세대 서비스인 GPRS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현재 유일하게 GPRS 지원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올해 2∼3분기 4종의 신형 단말기를 선보이며 GPRS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모토로라의 이러한 전략은 얼마전 노키아가 서비스 대중화 미비를 이유로 GPRS 단말기 출시를 내년 4분기로 미룬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사장인 프레드 쿠즈닉은 『이미 보다폰, 프랑스텔레콤 등 35개 이동통신사업자와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GPRS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업체가 단말기 시장의 둔화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모두 최종 목표는 무선인터넷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무선인터넷서비스에 양사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