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IMT2000 사업권을 따낸 한국통신(KT)과 SK텔레콤(SKT)이 법인 설립 준비를 완료하는 등 2002년 5월 서비스를 위한 행보가 빨라졌다. 특히 이들 두 사업자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테스트나 사업제안서 발주를 이미 실시 중이거나 시행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올해 5월부터 비동기식 IMT2000 장비 발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장비 조달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에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한국통신IMT(설립준비위원장 조영주)는 최근 주주 구성을 완료하고 3월 14일 창립총회, 16일 법인 설립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KT는 지난주 631개 컨소시엄 참여 업체 중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한 130여개 업체의 지분 4.08%를 일괄 KT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주주 구성을 마친 바 있다.
KT는 기존 한국통신엠닷컴 건물에 설립될 IMT2000 법인을 입주시키는 한편 3월 제품 사양을 담은 제안서(RFP)를 제조업체에 보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5, 6월께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오는 11월까지 장비를 납품받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SKT는 내달 5일 10시 SKIMT 창립 총회를 가진 뒤 이사회를 선임, 9일까지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 이를 위해 SKT는 783개 컨소시엄업체중 참여를 포기한 30여개 업체에 대한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마쳤다.
이에 앞서 SKT는 내부적으로 1월부터 장비조달업체 선정을 위한 벤치마킹 테스트에 들어갔다. 테스트가 끝나는 5월께부터 관련장비 발주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현재 LG전자·삼성전자·국내 중소업체·외국계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1월부터 해당기업 전문가를 불러 제품 사양 및 개발 일정 파악에 들어갔다.
SKT는 『사업계획서에 밝힌 대로 국산 장비를 활용하기 위해 국산 장비 중심으로 테스트 중이며 외국 장비는 국내 장비와 비교 차원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자들이 이처럼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장비에 대해 RFP 제출과 벤치마킹 테스트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2002년 5월 서비스 시점을 잡을 경우 1년 전에 장비 발주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KT와 SKT는 장비 발주, 셀 설계, 장비 구축, 운용기술 실험 등 많은 과정이 남아 있어 늦어도 1년 전에 발주를 마쳐야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자들은 벤치마킹 테스트, 제안서 발주를 하더라도 국산 장비 납품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LG전자만이 2002년 5월 상용서비스를 낙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나머지 제조업체는 2003년 4, 9월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들 두 회사 관계자는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LG전자의 제품 개발 현황이 50%에 불과하며 이는 에릭슨·모토로라·알카텔 등이 80% 가량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뒤진다』며 국산 장비 조달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와 SKT는 법인 설립을 마친 후 3월 20일까지 사업권 허가 교부 및 신청, 출연금 납부를 마치게 되면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책임질 IMT2000사업자로서 자격을 얻게 된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