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슨·팬택, 매출 1조원을 향해 뛴다

대표적인 중견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세원텔레콤·텔슨전자·팬택이 매출 1조원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 회사는 올해 최소 7000억∼8000억원, 최대 1조원을 달성한다는 내부 매출목표를 수립했다. 이 같은 계획이 달성될 경우 세 회사는 중견업체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 회사는 모두 안정적인 수출 루트를 확보한 상태여서 들쭉날쭉한 국내 단말기 시장의 경기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매출 증대를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은 가장 먼저 1조원 달성 목표를 공언한 업체. 이 회사는 지난해 40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부터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에 주력, 매출을 8000억∼1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세원텔레콤은 우선 지난해 체결한 일련의 수출계약에 대한 공급을 본격화한다. 눈길을 끄는 수출계약으로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브라질 비텔콤(Vitelcom)과 체결한 3년간 450만대, 7억달러 상당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유럽형이동전화(GSM) 단말기 공급계약과 중국 닝보버드사와 체결한 150만대 상당의 GSM 단말기 공급계약(MOU)이 있다. 또한 세원텔레콤은 일본 닛쇼이와이종합상사와 이동전화 단말기 판매와 부품 구매 등에서 협력키로 제휴함에 따라 닛쇼이와이의 전세계 판매망을 통한 제품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텔슨정보통신을 합병한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도 단숨에 매출 7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2870억원(텔슨정보통신을 포함하면 29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4월 오랜 제휴 관계를 유지해오던 모토로라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청산하고 세계 1위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제휴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했다.

특히 노키아 브랜드를 단 이동전화 단말기를 자체개발주문생산(ODM:Original Developement Manufacture)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공급키로 해 관심을 끈다. 텔슨전자가 예상하는 노키아에 대한 단말기 공급 규모는 1년간 최소 4억달러에 달한다. 물론 노키아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물량 변화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기존적으로 장기계약을 보장받은 상태다.

텔슨전자는 또 텔슨정보통신이 지난해 프랑스 아베니르텔레콤 및 홍콩 FTI 등으로부터 확보한 100만대 상당의 GSM 단말기 수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통신프리텔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이에 뒤질세라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도 올해 매출목표를 7500억원으로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모토로라와 올 한해에만 500만대, 6500억원 규모의 CDMA 단말기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이를 위해 팬택은 현재 월 25만대인 CDMA 단말기 생산 능력을 월 50만대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다.

팬택은 또 올해 GSM 단말기사업에 처음으로 도전, 지난해 말 시제품 개발을 끝냈으며 지난달에는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팬택은 오는 6월께부터 중국 시장으로 GSM 단말기를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