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상철)이 오는 2003년에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사업부문에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05년에는 국내 3위 업체로 발돋음키로 했다.
1일 관련업계 및 한국통신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최근 SI 및 NI사업부문에 대한 이 같은 장기계획을 마련하고 세부계획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통신회선이라는 무기를 갖춘 한국통신이 이처럼 SI 및 NI 시장 공략 의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그동안 대기업 및 전문업체가 주도한 국내 SI 및 NI 시장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계획은 한국통신이 이제 고객들에게 단순히 회선제공업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e비즈니스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상철 사장의 의지』라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 보강, 솔루션 확보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NI팀을 5부에서 6부로 확대한 데 이어 3월 1일자로 NI팀 4부, SI팀 4부로 확대 개편한다.
또 회선 중심의 NI사업에서 탈피,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SI사업 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전세계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국내 초고속통신 및 NI사업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해외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및 네트워크 구축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한국통신의 NI팀은 지난해 전남북 학교전산망, 행정자치부 프로젝트 등 공공사업 호조에 따라 매출목표 대비 3배에 가까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NI사업 및 SI사업에 필요한 자격조건인 정보통신공사업 면허를 취득, 사업 확대의 걸림돌을 제거한 상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현재 사업인력이 40여명에 그쳐 당분간 전문 NI업체와 SI업체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기술 습득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사업 수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내년까지 300명 수준으로 전문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SI 부문 자회사인 한국통신기술이 올해 민영화돼 SI사업을 내부에서 해야 할 필요가 발생했으며 전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들이 회선과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것이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한국통신의 계획에 대해 SI업체나 NI업체의 반발도 확대될 조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통신회선 시장의 절대강자인 한국통신이 이처럼 SI 및 NI사업을 확대할 경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며 『회선사업을 바탕으로 SI 시장까지 독식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NI업체에서도 『최근 한국통신이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10억원 이하의 소규모 프로젝트에까지 진출하고 있다』며 『계약만 한국통신이 하고 실질적인 업무는 하청업체가 수행, 중소 NI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