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 iBiztoday.com】 온라인 중재사업이 미국에서 신속한 해결과 저렴한 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중재는 교통사고 분쟁 등에서 당사자가 중재에 합의하면 요구 조건을 온라인으로 주고받아 10분 안에 분쟁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굳이 상대방과 얼굴을 맞댈 필요도 없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오프라인 중재업체나 법률회사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인터넷 바람을 타고 자사 온라인 사이트의 문을 열면서 클릭엔세틀닷컴(clickNsettle.com), 스퀘어트레이드닷컴(SquareTrade.com) 등 10여 개에 달하는 온라인 중재사이트들이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중재업체을 겸하고 있는 대표적 온라인 중재 사이트인 클릭엔세틀닷컴의 로이 이스라엘 창업자 겸 사장은 이에 대해 『온라인 중재는 서로 분쟁을 빠르게 해결하길 바라는 고객들에게는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며 『아직 온라인 중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교통사고 등 사소한 분쟁 해결에 주요 방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보험사고와 개인 상해보상 사건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업체로 현재 상근 직원수가 47명이며 온라인 중재가 안될 경우 당사자를 직접 만나 대면 중재를 담당하는 퇴직 판사들로 구성된 심문관도 따로 두고 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속 만니사 미털 변호사도 지난 18개월 동안에 온라인 분쟁해결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퀘어트레이드닷컴은 지난해 2월 출범 이래 약 85개국과 관련된 약 3만5000건의 온라인 분쟁을 다뤘다. 이 업체는 고객으로는 e베이(eBay.com) 등이 있다.
이 회사의 스티브 애버네티 사장은 『양 당사자를 참여시키기만 하면 분쟁의 80%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서퍼크 카운티 법률회사 시벤&시벤의 릭 킹 중재관은 『온라인 해결방식은 자동차 사고에 가장 효과가 크다』며 『이를 활용하면 분쟁 해결까지 수년 동안을 끌어 결국 배상금액의 몇 배가 들어가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릭엔세틀닷컴의 소프트웨어는 상대방 제의와의 입장 차이가 30% 안으로 좁혀질 때까지 당사자가 서로 자신의 입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이 소프트웨어가 양측 주장의 차이점을 찾아내 타협안을 제시하며 만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클릭엔세틀닷컴 소속 심문관을 통한 기존 분쟁 해결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사건 중재의 수수료는 최종 제의 및 당사자 제의 횟수에 따라 보통 160∼220달러 정도다.
특히 온라인 분쟁해결방식은 국제적 분쟁의 해결에서 힘을 발휘한다. FTC의 미털 변호사는 『국경을 초월한 배상 분쟁은 소비자가 감당하기 힘들어 온라인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온라인 중재가 모든 분쟁에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클릭엔세틀닷컴을 통해 온라인 해결을 의뢰한 당사자는 전체의 50% 정도이고 이 가운데 실제로 해결을 본 사람은 45%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 사장은 이처럼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온라인 분쟁 해결 방식이 일반인들에게 아직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