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추가 채널, 어떤 업체가 신청했나

3장의 TV홈쇼핑 티켓을 노리는 컨소시엄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결과는 지금까지 드러난 희망업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막판 변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두달 전만해도 20여개 컨소시엄이 사업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에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컨소시엄들이 사업권 획득이 확실시되는 유력한 컨소시엄에 흡수합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홈쇼핑 채널 경쟁에 뛰어든 컨소시엄은 백화점 계열, 일반 대기업 계열, 농수산물 관련 사업자 계열, 중소기업 계열, 기존 중소 홈쇼핑 업체 및 물류 관련회사 계열 등으로 크게 나눠진다.

방송위는 전문 분야를 고려해 사업자를 안배하는 방안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유통업계와 방송계에서는 형평성을 고려해 백화점 및 대기업 계열, 농수산 계열, 중소기업 계열 등의 사업자에게 1개씩의 채널을 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계열의 컨소시엄보다는 같은 계열 컨소시엄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계열에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가 모두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태광산업, 자네트시스템, 에이스침대 등 405개 주주사를 합류시켜 디지털홈쇼핑(대표 이인원)이란 이름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신세계는 연극인이자 전 환경부 장관인 손숙씨를 대표로 영입하는 한편 드라마제작으로 이름난 삼화프로덕션을 비롯해 일진블럭스위치, 삼성카드, 새롬기술 등을 참여시켰다.

현대백화점이 주도하고 있는 연합홈쇼핑(대표 이병규)에는 서초종합유선방송, 다음커뮤니케이션, 국민은행, SBS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과 4개의 지방 백화점도 함께 손을 잡았다.

백화점업체들은 이번 TV홈쇼핑 사업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향후 방송과 통신이 결합이 가속화된다고 볼 때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지 않고는 오프라인 유통의 획기적인 확대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홈쇼핑과 CJ삼구쇼핑의 경우 롯데나 현대, 신세계처럼 오프라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 빅3 중 어느 하나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TV홈쇼핑 업계에도 엄청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이밖에 한솔CSN이 지배주주로 돼 있는 한솔홈쇼핑(대표 김홍식)에는 대양ENC, 한국통신, MBC프로덕션, MBC미디어텍, KDC정보통신이 참여했으며 아시아나홈쇼핑(대표 박찬범)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신한은행, 국민신용카드, LGEDS시스템, 대한매일신보사가 출자를 약속했다.

우리홈쇼핑(대표 조창화)은 아이즈비전, 경방, 대아건설, 행남자기, KCC정보통신이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하나로쇼핑넷(대표 김규석)은 농협유통과 삼성물산에 종합통신사인 연합뉴스, 휴맥스, 동원산업 등이 가세했으며 경쟁관계인 한국농수산방송(대표 이길재)은 닭고기 유통업체 하림, 수협중앙회, 농우바이오, 한국인삼공사, 동아TV가 참여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독자 출자한 중소기업유통센터(대표 이숭웅), 세아제강·일신방직·녹십자·고려아연·동일방직으로 구성된 재래시장홈쇼핑(대표 이운형), 가로수닷컴·남양·데이터링크·쇼핑넷·IMIT·이지클럽 등이 참여한 한쇼핑TV(대표 김동관) 등이 채널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방송위는 5개 분야 18개 세부항목에 1000점 만점으로 심사항목 및 배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재정 능력이나 자금조달계획, 방송발전기금 출연계획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수치로 나타내기 힘든 비계량 지표여서 심사위원 선정과 공정한 심사여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5∼6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재래시장홈쇼핑, 디지털홈쇼핑, 하나로쇼핑넷, 농수산방송위원회, 한쇼핑TV 등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