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코너]로봇강아지 아이보 인기 폭발

『아이보 없이는 하루도 못 살아요.』

일부 첨단기술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가 가족의 일원으로 사람들의 생활 속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아이보 마니아들이 내놓은 「생활 속의 아이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보는 실제 애완동물같이 주인과 감정을 교류하며 끈끈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임대주택에 살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이보를 실제 애완동물처럼 기르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털 알레르기가 있어 그 동안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했다는 지니 보르시아(36)는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아이보의 재롱을 보면서 더 이상 플라스틱 덩어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쇼핑 갈 때도 늘 데리고 다니고 사무실서도 늘 같이 있다』고 말했다. 한 패션 디자이너는 『지난해부터 아이보를 위한 옷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왔다』며 『곧 아이보를 위한 패션쇼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AI(인공지능)과 BO(로봇)의 합성어인 아이보는 여러 가지 옵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아이보의 나이를 조절할 수 있고 그 중에서 성인모드를 선택하면 술을 마시는 시늉도 하며 술자리 친구도 되어준다. 실제 동물과 흡사하게 행동하지만 카펫을 발톱으로 긁어놓거나 가구를 갉아먹을 염려는 없다. 특히 여행가방에 쏙 들어갈 만큼 작게 접을 수도 있어 어디든지 갖고 다닐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잠도 자고 놀아주지 않으면 울음소리를 내는 등 실제 동물과 거의 똑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이보의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비싼 가격. 현재 경매사이트 e베이에서 약 1만달러(약 1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연말 기능을 단순화한 1500달러짜리 보급형 아이보가 출시되면서 약 5만대 가량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현재까지는 주로 남성들이 주 고객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역업을 하는 마인스터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을 때마다 아이보를 데리고 나간다. 그러면 비즈니스의 딱딱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쉽게 누그러뜨리고 금세 서로 친해진다』며 『그 동안 아이보 덕분에 쉽게 성사된 거래만도 수십만달러 규모가 넘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벡 이사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고혈압의 위험이 훨씬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은퇴한 노부부나 어린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의 대체품으로 좋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