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앙숙관계인 미국 크레이에 슈퍼컴퓨터를 OEM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크레이는 지난 96년 7월 NEC를 슈퍼컴퓨터의 미국시장 덤핑판매 혐의로 제소했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 등이 덤핑 인정 결정을 내려 NEC는 454%의 높은 제재관세를 부과받고 미국시장에서 사실상 방출됐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는 크레이가 일본제 슈퍼컴퓨터에 대한 덤핑과세 철회를 미 상무부에 요청하는 것이 조건으로 포함돼 있어 일본 슈퍼컴퓨터의 미국 수출길도 다시 열리게 됐다.
합의내용은 △NEC제 슈퍼컴퓨터와 그 후속기종을 크레이에 OEM공급하고 크레이가 이 제품을 북미시장에서 독점판매하는 것 △양사가 판매에서 협력할 것 △NEC가 크레이의 무의결권 우선주 2500만달러 어치(전체 주식의 7%)를 구입하는 것 등으로 돼 있다. 또 크레이가 후지쯔와 히타치제작소를 포함하는 일본제 슈퍼컴퓨터에 대한 덤핑과세 철회를 신청하는 것을 합의 발효조건으로 달고 있다.
NEC 관계자는 『아직 절차가 남아 있지만 올 상반기에는 덤핑과세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