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장비업계 지난해에도 호황

세계 통신장비업계가 지난해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그룹」(http://www.gartner.com)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상위 8개 업체의 매출성장률은 19.1%에 달했다. 이들 8개 업체의 총 매출은 99년 1727억달러에서 지난해 2057억달러로 늘어났다.

가트너의 통신네트워킹 부문 부사장인 딘 에이어스는 『지난해에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장비 구입이 늘어나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스웨덴의 에릭슨이 99년보다 21.5% 늘어난 31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 4년간 머무르던 만년 2위에서 탈출해 1위에 올랐다. 에릭슨은 차세대 이동통신(3G) 장비 매출이 호조를 보여 1위에 오른 것으로 가트너는 풀이했다.

2위는 99년 3위였던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가 차지했다. 광통신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노텔은 지난해 30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2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72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노키아와 258억달러 매출의 루슨트는 각각 3, 4위를 차지했으며 시스코시스템스(239억달러), 지멘스(228억달러), 모토로라(228억달러), 알카텔(21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99년도 1위였던 루슨트는 기업용 사업부 어바이어의 분사와 전체적인 사업 부진으로 4위로 떨어졌으며 시스코는 업체들 중 최고인 59.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에이어스 부사장은 『올해는 경기둔화와 인터넷업계의 침체로 인해 통신장비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올해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에이어스 부사장은 『대형 통신장비업체들이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