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인터넷 솔루션업체 성장전략

◆ACS테크놀로지 곽태영 사장 kwak@acstech.co.kr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기업과 개인은 물론 한 나라의 발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의 하나로 인터넷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세계 인터넷 사용인구는 2000년 말을 기준으로 4억명을 훨씬 넘어섰으며, 인터넷은 생활의 영역에서 생존의 영역으로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객관적으로 이러한 흐름의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산업 매출의 변화를 보면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증가율은 51%이며 2001년 인터넷 산업의 매출액 규모는 약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터넷 산업의 기술적인 발전을 주도하는 기업이 인터넷 솔루션 업체다. 인터넷 솔루션 업체는 개인과 기업들이 인터넷 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부구조를 구성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크워크서비스 업체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로 한정해 논의해 보겠다.

국내에는 적지않은 인터넷 솔루션 업체가 있고 특히 이 가운데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는 닷컴의 거품이 가라않은 현재 많은 기회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솔루션 업체가 과연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화려한 인터넷 성장의 신화 위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진다.

국내 인터넷 솔루션 업체는 전반적으로 몇가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첫째, 국내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기대효과는 해외시장에 미치지 못한다. 둘째, 솔루션 구매자인 서비스 제공자들은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에 닷컴의 거품이 제거된 현재 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전반적인 구매력이 낮아졌다. 셋째, 마케팅 전략에 의해 솔루션이 개발되기보다는 기술적 아이디어로 출발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시장개척이 어렵고 기술개발과 시장지배, 수익창출로 연결되는 선순환보다는 악순환에 직면하기 쉽다.

인터넷 솔루션 업체는 인터넷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높은 성장성과 고부가가치의 창출로 주목받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한두개씩은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몇가지 대안을 보면 첫째, 버티컬의 특화에 주력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예를들어 인터넷에서 실시간 동영상 솔루션을 가진 업체가 증권 커뮤니티 업체와 결합해 실시간 증권방송과 같은 고객지향의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등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특정 업종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을 통해 보편적인 인터넷 솔루션을 좀 더 구체적으로 기업과 개인에 적용할 수 있다.

둘째, 자본과 마케팅력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문화적·지역적 우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PC방 인프라의 성장을 통한 온라인 게임의 급속한 발전은 국내적 특수성이지만 이러한 모델의 성공을 해외 비즈니스 모델로 연계시킬 수 있다.

이처럼 지역적·문화적 우위를 잘 활용한다면 국내 인터넷 솔루션 업체는 초고속망의 광범위한 보급을 바탕으로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마케팅을 중시해야겠지만 기술력의 제고를 위해 여러가지 방면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슷비슷한 기술을 대충 내놓거나 베끼기식으로 개발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통하겠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력의 축적을 위해서는 아웃소싱이라는 기초적 문제해결 전략부터 자본·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 등 전략적 문제해결 과정이 필요하다.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기술과 자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인터넷 솔루션 업체에 요구되는 성장전략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 인터넷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고 버티컬에 특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