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한국이 인터넷경제에서 앞서고 있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기기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개최중인 「글로벌 인터넷 서밋」의 초대 강연자로 나서 한일 양국의 인터넷 발전상황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이 자리에서 체임버스 사장은 『일본의 뒤떨어진 인터넷 보급이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은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탈출해 일본보다도 빠른 성장궤도로 전환한 것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등에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이테크경제에 관한 미 부시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기도 한 체임버스 사장은 또 지난 90년대 후반 인터넷 및 신경제에 관해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수상과의 대화를 에피소드로 소개했다. 그는 수상에게 『일본도 인터넷 보급을 가속화해 경기회복에 탄력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지만 하시모토 수상은 그다지 귀기울이는 것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임버스는 결국 『일본이 급격한 변화를 우려해 낡은 인프라를 중시하는 경향을 지속했기 때문에 미국 등 인터넷 선진국의 비즈니스 속도에 따라올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의 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무렵부터 조금씩 향상됨에 따라 이와 보조를 맞춰 경기개선의 움직임도 엿보인다』며 인터넷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차 강조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