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인터넷전화업계, 일본 열도 공습

일본의 인터넷통신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역사가 한국 인터넷전화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무료서비스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사업적 비전을 인정받지 못한 인터넷전화사업이 최근 일본에서 대형 투자유치, 연관사업 창출, 탄탄한 회원 증가라는 낭보를 잇따라 일궈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국산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술의 세계화라는 성격을 넘어 한국 인터넷전화업체들이 다가올 인터넷통신 전면화 시대에 세계 시장을 선도할 서비스 노하우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의 일단을 이웃나라 일본에서 실증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현재 한국 인터넷전화업체의 일본 공략은 대중서비스와 솔루션 및 관련장비 공급이 모두 망라된 전방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6일 NTT로지스코와 포괄적 제휴를 맺은 텔레프리(대표 한형남 http://www.telefree.co.kr)는 8일 소프트뱅크의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모바일·소프트뱅크브로드미디어에 자사 웹콜센터·모바일 콘퍼런스 솔루션 등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특히 소프트뱅크모바일과는 솔루션 및 장비 판매계약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 테이블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향후 일본 내 물류통신망과 결합된 VoIP사업을 근간으로 각종 솔루션의 일본 내 공급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텔레프리 측은 지난해 국내 서비스 오픈 이후 줄곧 하드웨어와 솔루션 개발에 치중해온 사업이 이제야 본 궤도에 올라섰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인터넷전화서비스 타다텔(http://www.tadatel.co.jp)을 오픈한 웹투폰(대표 곽봉렬·김수상 http://www.wowcall.co.kr)도 서비스 2개월 만에 정식회원수 8만명 확보를 기반으로 연내 9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업체는 광고 기반 무료전화서비스라는 비즈니스모델의 현지화에 주력하면서 현지법인인 인터넷텔레폰(대표 시가키 시게마사)의 활동력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제휴관계에 있는 재팬텔레콤의 데이터부문 자회사인 젠스와의 결합력을 높여 신규사업 창출과 일본 국민들 사이의 인지도 향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유료서비스 전환 방침이 전해지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새롬기술(대표 오상수 http://www.serome.co.kr)도 일본 현지사업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 업체는 이미 오픈한 다이얼패드재팬의 행보를 내비치기에는 주저하면서도 미국 법인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에 의한 글로벌사업 전략이 수립되는 대로 대일본 시장 포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앳폰텔레콤(대표 전국제) 등 인터넷전화국사업자들도 아직은 일본 내에 직접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합작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지 파트너들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