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광고 시장 불안

최근 몇년간 급격히 확대돼온 미국 인터넷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관계 기관 및 업체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경기둔화와 인터넷 주식의 붕괴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을 보여온 미국 인터넷광고 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전년동기 수준을 밑도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인터넷광고협의회(IAB)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처음으로 전기(4∼6월) 실적을 밑돌며 불안을 보이기 시작한 미 인터넷광고 시장이 올 1분기(1∼3월)에는 16억5900만달러에 머물러 전년동기 대비 15% 정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미 인터넷광고 시장의 성장둔화가 두드러지는 것은 인터넷 관련 기업의 광고 물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재래산업의 발주도 신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인터넷기업은 지난해 봄의 주가하락 이후 흑자 전환을 서두르기 위해 광고비를 중심으로 비용을 대대적으로 삭감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가을 야후와의 광고계약을 해지하는 등 2000년 광고비를 99년 대비 40% 감소한 1070만달러로 낮췄다. 가전제품 온라인판매업체인 바이닷컴도 지난해 광고비를 99년 대비 58% 적은 320만달러로 줄였다. 이에 따라 인터넷광고 시장에서 인터넷기업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금은 최대 시점의 절반 수준인 30%까지 떨어져 있다.

또 정보기술(IT) 이외 분야 기업의 인터넷광고 물량도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신장 폭은 기대 수준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메릴린치는 4월 이후에는 미 인터넷광고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연간으로는 시장규모가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