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교해 신입생 교육에 나선 원격대학의 교육 결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해 부실교육이 우려된다는 보도다.
원격교육은 정보사회에서 인터넷을 통해 실시함으로써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교육비용을 줄일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올해 3월부터 10개 대학이 개교해 6000여명의 학생을 모집할 정도로 양적으로는 활성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원격교육이 실시 초기부터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함으로써 교육 자체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니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고교 공교육에 대해 사회적으로 불만이 높은 상태에서 대학 교육의 하나인 원격대학마저 부실해진다면 그것은 국민의 주름살을 또 하나 늘리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최고학부인 대학의 교육이 부실해지면 학생들이 그것을 보충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제도나 교육기관이 거의 없다는 데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더욱이 원격교육이 실시 초창기부터 부실한 것으로 낙인이 찍힌다면 적지 않은 장점을 지닌 원격교육이 제대로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대학 당국도 낭패려니와 원격교육을 원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대학 교육기관의 평가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해서 교육이 꼭 부실로 흐른다고는 보기 어렵다. 또 교육기관 평가시스템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교육이 모두 다 잘 이뤄진다고도 장담할 수도 없는 일이긴 하다.
원격교육이 성공을 이루려면 일차적으로는 대학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이 스스로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수법과 학사관리를 원활하게 하면 될 것이다.
대학 교육은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질 수도 없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이 대학 교육의 본질일 것이다.
그렇지만 원격교육을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교육기관에 다소 미숙함과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대학 교육이라도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대학 당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의 자율적인 노력에다 평가기관까지 잘 갖춰져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공적인 교육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문제는 다양한 대학 교육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을 어떤 형태로 설립하는가 하는 것이다. 적어도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각종 외풍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공적기관으로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원격교육을 평가하는 바람직한 모델 개발도 긴요한 일이다. 그것은 이미 우리보다 먼저 원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외국의 경우 원격교육기관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니 적지 않은 참고가 될 것이다.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원격교육이 제대로 된 평가기관까지 갖춰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