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기술(나노테크놀로지, 이하 NT) 분야에서 최근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이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최고 기술국인 일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자국을 대표하는 NT 학자들에게 NT의 세계 현황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학자들은 『원자 및 분자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NT는 정보기술(IT)·바이오테크놀로지(BT)에 이어 우리 생활에 커다란 기술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각국간의 이 분야 개발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일본의 현재 NT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들 국가에서 NT를 국가 전략적인 정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과 정부 차원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자들은 일본의 NT는 지난 60년부터 미세 모터 등 마이크로머신의 연구가 활성화됐으며 반도체의 미세가공기술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는 IT 관련분야에서는 미세회로를 만드는 「노광기술」, 바이오분야에서는 단백질 등 「분자를 관찰하거나 조작하는 방법」, 재료분야에서는 탄소원자가 결합해 만들어진 「초미세 카본나노튜브」 등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이 NT국가전략을 기본으로 연구예산비를 집중 투입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이 공동 연구사업단을 발족시키는 등 정부와 학계의 연구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기술력에서 일본을 능가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일본이 NT분야 세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NT기술의 응용을 시야에 넣은 정부차원의 정책과 IT 및 바이오 등 영역을 초월한 횡단적 연구센터 설립이 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