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에 이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도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스코는 계약직을 포함해 전체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8000명을 2001년 회계가 끝나는 오는 7월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미국과 세계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3000∼5000명의 정규직과 2500∼3000명의 계약직 인원을 해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의 정규직 감원 규모는 전세계 4만4000명의 정규직중 7∼11%에 해당한다.
시스코는 이와함께 출장비 60% 감축과 마케팅 비용 축소 등의 강도높은 비용 절감책도 추진한다.
다른 첨단기업들처럼 이 회사는 증시가 호황일 때 신규직원을 대거 채용, 지난 1년반동안 2만3000명을 새로 뽑는 등 인원을 늘려왔다. 하지만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서 매출이 부진하자 이같은 경비절감책을 결정하게 됐다. 지난달 6일 시스코는 6년만에 처음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감원 발표는 주식거래 시각이 끝난 지난 금요일(9일) 오후 이뤄졌는데 이날 시스코의 주가는 전일보다 10%(2달러19센트) 하락한 20달러 63센트를 보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