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18>
내가 알 수 없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이름을 들어 알 수 있는 명사는 서울 지역에 있는 네 명이었다. 그들은 예술계통에 종사하거나 학자들이었다. 그 명단들과 더불어 각 지역구 지명이 나와 있었고, 그 예비 후보자의 개인 명세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단순한 경력에서 시작해서, 사생활이라든지, 성격조차 언급되어 있었다. 그 중에 여자가 세 명 포함되어 있었다.
『돈을 지원해 준다면 당선 확률이 60%라는 것은 어떻게 산출된 것입니까?』
내가 홍 총무에게 물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후보자 개인의 열성과 인지도가 중요할 것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반문한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같은 지역구에서 상대방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명확하지는 않지만, 상대방 후보가, 그것은 집권 여당의 후보도 있고, 다른 야당 후보도 있으며, 또는 무소속 후보도 있습니다. 그 상대방을 검토했을 때 당선 가능성이 50% 이상인 예비 후보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면 당선 확률 10%가 상승될 것으로 봅니다. 고쳐 말해 당선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 명단은 확정된 것입니까?』
나의 질문에 홍 총무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홍석천 의원이 나서면서 설명을 했다.
『예비 후보라고 하였듯이 확정된 것은 아닐세. 그러나 자네가 자금을 지원해 준다면 확정되는 것이지. 더러는 공천 날까지 비워둬야 하는 지역구도 있지. 더러는 집권 여당 후보로 이야기되는 자가 우리 당의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도 있지. 마치 요술지팡이 같이 변화무쌍하겠지만. 우리가 최다수 의원석을 점거하려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하네. 자금 지원은 당 차원에서도 할 걸세. 그러나 그 액수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못되지. 그러나 한 후보에게 25억원 정도를 지원하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액수지. 그렇다고,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를 돈으로 지원한다고 당선된다는 것은 아닐세.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스로 당선 가능성 50% 이상인 자만이 자금 지원의 효력을 나타낼 수 있지. 당선 가능성 35%인 후보는 자금을 지원해 주어도 45% 획득밖에 할 수 없지.』
『서너 명이 경합을 하면 35%라고 해도 당선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여기서 말하는 당선 가능성 퍼센트는 상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절대적인 수치네. 가능성 100%를 놓고 점치는 수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