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우리의 수출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이같은 현상이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산품의 해외수출은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고 이에 따른 국내경기 침체도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 경제는 미국이나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들 나라의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상당기간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의 수출주력상품인 반도체와 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제품은 기존 전통산업에 비해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하락시 받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돼 IT제품의 수출다변화가 시급하다.
지금 우리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는 전망이 밝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IT분야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해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후속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본경제도 엔화약세로 지난해 저성장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된다는 전망이다.
미국은 자국시장 보호를 위해 자동차와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 지적재산권 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런 조치들이 현실화한다면 미국과 일본 등에 집중돼 있는 우리의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교역이 1% 떨어지면 국내 총수출액은 1.62% 둔화되고 IT종목의 수출은 무려 3.16%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은 전체의 70%가 미국과 아시아 국가에 집중돼 있어 만약 미국이 자국시장 보호를 위해 수출장벽을 강화할 경우 국산제품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침체된 국내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역시 수출을 늘리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자면 우선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수출다변화는 우리가 안정적으로 수출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자 생존전략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과 일본 등의 의존도에서 탈피해 유럽연합과 중남미·대양주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일에 정부와 기업들이 공동보조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간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교류와 함께 수출지원체계를 확립해 해외시장에서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이나 덤핑행위 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해외시장의 최일선에서 제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은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품질향상과 가격우위 유지, 지속적인 연구개발, 치밀한 사후관리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나 기존 국산제품의 품질을 고급화한다면 외국이 수입규제를 강화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제품가격 또한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은 최근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품목 다양화와 수출선 다변화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