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인 에이서디스플레이와 유니팩옵토일렉트로닉스가 합병한다.
「일본경제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이서그룹과 UMC는 LCD 제조 자회사인 이들 두 회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키로 하고, 각 사 이사회의 승인을 얻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약 10억달러로 추정되는 이번 합병으로 새롭게 탄생할 「AU옵토일렉트로닉스(가칭)」는 5개의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장을 보유하고 생산규모도 월간 7만㎡에 이르는 대형 회사가 된다. 매출규모는 2000년도를 기준으로 할 때 232억대만달러(한화 약 1조원)에 달한다.
에이서그룹의 스탄 쉬 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재료조달비 등 생산코스트를 낮춰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TFT LCD에서 1,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 한국세를 조만간 따라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FT 시장은 지난해부터 신규 진출한 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라 노트북PC용에 사용되는 13∼15인치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채산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면서 합병 등 업계 구조재편이 예상돼 왔다. 이번 에이서디스플레이와 옵토일렉트로닉스의 합병은 처음으로 나온 업체간 짝짓기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