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EMC, 공격적 마케팅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들이 경기둔화로 인해 인원 감축과 출장비 감액 등의 비용 절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 거인 IBM과 대형 저장장치업체 EMC는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올해 광고 예산을 작년보다 17%나 늘리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금액으로 1억1000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특히 소프트웨어 판매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증액된 광고비 중 15%를 인터넷 광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광고예산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6억5000만달러로 책정했었다.

스티븐 밀스 IBM 수석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전체 IT 성장률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발맞추기 위해 소프트웨어 마케팅 비용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IBM의 소프트웨어 중 DB용인 「DB2」는 오라클과, 그리고 「웹스피어 인터넷」 서버는 BEA시스템스, 「로터스 노츠 &도미노」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 매니저 「티볼리」는 컴퓨터어소시에이츠 등과 경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세계 최대 저장장치업체인 EMC도 IT시장에서 차지하는 자사 비중에 비해 EMC라는 브랜드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판단, 대대적 광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화요일부터 시작됐는데 릭 라크로이스 EMC 대변인은 『IBM, HP, 컴팩 등 경쟁업체보다 매출이 많음에도 브랜드 지명도가 낮아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백만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MC는 지난해 88억7000만달러의 매출에 17억8000만달러의 수익을 달성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