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정홍식회장, 박정대사장, 김익부사장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무게있는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회사 안팎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중견업체의 굴레를 벗기 시작한 기업들이 「얼굴다운 얼굴」을 영입함으로써 회사 관리 및 경영을 혁신하는 모습이다.
물론 새롭게 맞이한 전문경영인이 중견 단말업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인물일지, 단순한 생색내기용 얼굴일 뿐일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 자신의 경영수완을 펼칠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특별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향후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국무총리 기획조정실(71년), 청와대 비서실(79년), 체신부 정보통신국장(91년),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94년), 정보통신부 차관(98년)을 거친 정홍식씨(56)를 회장으로 맞아들였다. 정 회장은 김동연 사장의 삼고초려에 힘입어 지난해 9월 텔슨전자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정부 요직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텔슨전자 경영혁신에 일조하고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도 지난해 2월 박정대 사장(56)을 새로운 관리담당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그는 LG화학(76년), 금성반도체(79년), 금성정보통신 통신기기 담당이사(92년), LG정보통신 단말사업본부장(99년)을 지냈다. 당시 우리나라 2대 통신장비업체인 LG정보통신(현 LG전자)의 단말부문 수장인 박 사장이 팬택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세원텔레콤(대표 이정근 http://www.sewon-tele.com)은 16일 주총을 통해 맥슨텔레콤 대표이사인 김익부 사장(58)을 부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김익부 사장은 금성사(67년), 금성반도체 교환기사업부장(80년), LG정보통신 전무(93년), LG정보통신 부사장(96년), 차세대이동통신개발단장(2000년)을 거쳐 지난해 7월 맥슨텔레콤 대표이사가 됐다. 김 사장은 앞으로 세원텔레콤과 맥슨텔레콤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세원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세원텔레콤이 맥슨텔레콤을 인수함으로써 회사규모가 커지고 경영환경이 달라졌다』며 『산업계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김익부 사장이 두 회사의 경영전반을 책임질 만한 인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텔슨전자와 팬택의 관계자들도 『대기업 또는 정부 경력을 가진 인물이 회사의 요직을 담당함으로써 중소기업으로서 가졌던 조직관리상의 허점들이 개선되고 대외이미지도 제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홍식 회장과 김익부 사장은 지난 7개월여간, 박정대 사장은 거의 1년여간 새 둥지의 터를 다졌다. 지난 1년여간의 터 다지기가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