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닷컴 열기가 식으면서 인도 등지에서 실리콘밸리로 진출한 해외 엔지니어들이 실직 및 급여삭감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새너제이머큐리뉴스(http://www.mercurycenter.com)는 실리콘밸리에 근무중인 아시아권 프로그래머 등 수천명의 고급 두뇌들이 최근 닷컴 기업의 해고 바람 속에 일자리를 포기하거나 급료를 대폭 삭감당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의회가 지난해 정보기술(IT)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H-1B 비자발급 쿼터를 연간 11만5000명에서 19만5000명으로 대폭 늘려 이들 해외 기술자들이 받는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는 현재 고급두뇌에 부여되는 H-1B 비자 소지자가 약 42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이테크 인력이다. H-1B 비자 소지자를 출신지역별로 살펴보면 인도출신이 약 절반에 해당하는 46%를 기록해 압도적으로 많고 중국(10%), 캐나다(4%), 필리핀(3%), 그리고 우리 나라를 비롯해 타이완·일본·영국·파키스탄·러시아(각 2%) 등의 순이다.
일자리가 줄어들자 일반 프로그래머들이 받는 급료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호경기 때에 월 평균 5000∼6000달러의 보수를 받던 프로그래머들은 최근 일자리 부
족이 심화되면서 1000달러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급 상위 고급 인력도 입장은 비슷하다.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경우 최근 발표한 감원 대상 3000여명 가운데 H-1B 비자를 가진 외국 두뇌 상당수가 포함돼 있고 남아있는 외국 프로그래머들도 시간당 임금이 최근 25∼50%나 떨어진 상태라고 머큐리뉴스는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