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정보산업은 제9차 5개년 계획기간(1996∼2000년) 동안 중국 최대 산업으로 부상했다. 규모만해도 1조위안(인민폐)을 넘어섰고 연평균 성장속도는 32.1%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부문은 전자정보 관련 제조업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GSM 이동통신 시스템 부문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망장비부문은 핵심산업으로 성장했고 단말기도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독자적인 산업으로 성장시켰다.
CDMA 시스템 역시 상용화 여건을 마련했고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TD-SCDMA 표준은 제3세대 이동통신 표준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10차 5개년 계획기간(2001∼2005년) 동안 중국 이동통신산업은 천재일우의 발전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이동통신망의 확산과 이동통신 가입자수 증가는 중국 이동통신산업 발전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오는 2005년이면 중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수는 2억6000만∼2억9000만명으로 예상되고 있고 연평균 성장률 역시 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수는 8526만명에 달했으나 보급률은 6.7%밖에 되지 않았다. 30∼40%에 달하는 선진국과 비교해 발전여지가 엄청난 셈이다.
결국, 제10차 5개년 기간 동안 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규모는 물론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관련기술 및 제품 분야 지적재산권이 중국 이동통신산업 발전에 토대가 되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가운데 중국 통신업계의 GSM, GPRS, CDMA 등 이미 확보한 기술력은 이동통신 영역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데는 물론 향후 관련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중국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동통신산업 발전에 기반이 되고 있다. 다탕(大唐), 중싱(中興), 화웨이(華爲), 진펑(金鵬) 등으로 대변되는 중국 통신산업의 주력군들은 유명 제품을 양산하고 인력을 육성하는 등 중국 이동통신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정부의 부양과 지원정책 역시 중국 이동통신산업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제10차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신식산업부는 CSM 디지털 이동통신제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CDMA 기술개발 및 상용화와 관련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3세대 통신기술 및 제품을 비롯해 디지털 통신제품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한편 제10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중국 이동통신산업은 발전의 호기를 맞이함과 동시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WTO 가입 후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개방폭이 커져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이동통신 기술의 주기가 더욱 짧아지게 된다. 여기에다 핵심기술과 부품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도전을 기회로 활용하며 거시적인 차원에서 대비하고 창조능력을 높여간다면 중국 이동통신산업은 결국 제10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엄청난 도약을 이
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