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동전화 단말기가 해외 시장에서 중저가형 이미지를 벗고 첨단 고급형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동전화 단말기들이 각종 단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제고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최근 미국과 프랑스에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뽐냈다. 지난달 미국 컨슈머리포트지가 삼성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단말기인 「SCH-3500」을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한 데 이어 이달에는 프랑스 르 슈와지르에 의해 최고 브랜드로 선정된 것.
컨슈머리포트와 르 슈와지르는 모두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삼성의 단말기가 현지 시장에서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 3강에 버금가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로부터 SCH-3500·SCH-6100·MP3폰 등이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초 독일의 「아이에프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2001」 공모전에서 MP3폰을 포함한 11개 제품이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종합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이동전화 단말기의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이 회사의 수출형 스마트폰(인터넷 기능 이동전화 단말기)인 「LGI-3000W」는 올초 미국 유력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지에 의해 「2000년 최고 상품」으로 선정됐다. 비즈니스위크는 선정 이유로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갖춘 데다 액정화면 크기가 타 제품의 3배에 달해 e메일 확인과 스케줄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LGI-3000W는 또 미국 인터넷 전자제품 정보제공 및 판매 사이트인 이타운닷컴(http://www.Etown.com)에 의해 이동전화 단말기 분야에서 「2000년 최고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최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인 스프린트는 LGI-3000W를 올해의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산 단말기의 해외 시장 공급가격이 중저가형은 200달러 이상, 고급형(인터넷 단말기)은 4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형 160∼200달러, 고급형 300달러 안팎이던 국산 단말기의 수출가격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중저가 및 고급형 단말기의 가격 2원화 전략을 유지하되 첨단 단말기를 앞세워 브랜드 이지미를 계속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