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도 하이윈 대표 jdhur@gameswin.co.kr
지금부터 약150년 전 독일 어느 지역에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 왔다.
그 당시 사람들이 운송수단으로 마차 정도만을 보아왔기에 기계덩어리가 사람이나 물건을 운송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 초기 자동차를 자기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은 그것을 아주 경이롭고 대단한 발명품으로 인식하여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발명품의 문제점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마차에 비해 느린 속도, 빈번한 고장, 운행을 위한 유지비용 등…. 아주 경이롭고 대단한 발명품으로 인식하던 사람들 중 대다수는 실망하고 허탈해하면서 차츰 그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그러나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초기 자동차의 희망찬 미래를 보고 지속적인 연구, 투자로 마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의 자동차를 개발하여 발전시켜 나갔다.
우리 벤처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자.
2∼3년전 우리사회는 마치 150년 전 자동차가 처음 세상에 선보인 때처럼 벤처산업을 대단히 경이로워하면서, 마치 벤처산업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인 것처럼 인식했다.
그러나 현재 벤처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초기 자동차에 실망하고 허탈해 하는 모습과 같이 실망과 허탈을 넘어 우리 경제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하는 것 같다.
왜 이런 희망과 실망이 극단적으로 교차되고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현상을 네 가지로 분석해 보았다.
첫째, 산업을 굴뚝산업과 벤처산업으로 분류하는 이분법적인 사고 둘째, 상승과 하락의 학습효과에 쉽게 동조하는 지식인, 언론인과 여론 셋째,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자의적인 경제진단 마지막으로 모든 경제평가를 주가에 의해 평가하는 세계 경제의 월가식 자본주의의 진행 등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미래 한국 벤처산업은 초기 자동차가 마차를 대신했듯이 향후 큰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세계경제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저성장의 단계로 진입하면서 소비자 중심 경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분야에선 월가식 자본주의 발전으로 재무적 위험이 극대화되어 가고 있다.
이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소수의 기업만이 고성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기업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변화지수(CQ)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창의성과 신속성을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가져야 한다.
바로 이러한 기업이 벤처인 것이다.
한국의 벤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은 소비자 욕구를 조사 파악하여 기업에 제공하고, 인력을 공급하며, 기업들이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룰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투자자는 진정한 벤처기업을 선정하여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고 벤처사업가는 양질의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업가치를 높여내고, 기업이익을 극대화시켜 이해 관계자들에게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