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악화로 금년도 설비투자를 대폭 삭감하는 일본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생산효율화 등 가격경쟁력과 직결되는 정보화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미쓰비시전기·도시바·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의 급속한 변동에 유연히 대응하기 위해 생산·판매 관련 정보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전기는 앞으로 2년간 200억엔을 투입해 국내외 10개 공장과 본사 영업 부문, 판매점, 고객기업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수발주·생산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수발주·생산배송 등에 관한 정보관리는 PC와 팩스, 전화 등을 사용해왔으며 각 부문과 공장마다 시스템도 달랐다. 그러나 각 부문을 일괄적으로 연결해 PC로 정보를 일원관리할 수 있는 새 시스템은 각 공장의 가동상황을 PC를 통해 알 수 있어 고객사의 주문에 대해서도 당일 즉시 납기일을 통보할 수 있다. 또 계약 취소 등으로 수요 전망이 달라졌을 경우도 2일 이내에 생산체제를 변경해 재고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영업 부문의 업무 효율화 등도 꾀해 연간 100억엔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시바는 약 200억엔을 투자해 20개 공장과 고객기업 약 1000개사를 연결하는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구축, 오는 5월 시스템 LSI 분야를 시작으로 가을 메모리·범용반도체 등 분야에서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NEC와 후지쯔는 공장과 영업 부문을 연결하는 정보시스템을 모두 구축 완료했으
며 앞으로 1, 2년에 걸쳐 고객기업과의 네트워크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히타치제작소도 조만간 전문팀을 구성해 생산·판매 정보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도시바·NEC 등 일본의 5대 반도체 업체는 4월에 시작하는 2001년 회계연도 설비투자를 전년에 비해 20% 정도 줄일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