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러시아 우주선 미르 최후 하강장면 이번 주 인터넷 중계된다

【본사 특약=ibiztoday.com】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Mir)」호가 이번 주 최후의 작별을 고하며 지구로 낙하하는 장면이 전세계 네티즌에게 약 4시간 동안 인터넷으로 중계된다.

항공·우주 사업가 밥 시트론과 리처드 시트론 변호사 형제는 최근자신들이 모집한 라디오섀ㄱ(RadioShack.com)과 AOL(aol.com), 인터넷 경매사이트 e베이(eBay.com) 등 후원 회사들이 지난 15년 동안 지구를 순회하는 임무를 마친 미르호가 지구로 낙하하는 모습을 찍어 웹 사이트(http://www.mirreentry.com)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르호가 지구로 낙하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를 포착할 이 사이트는 미르호가 현 궤도 이탈 가능성이 높은 날짜를 22일께로 예상하고 있다.

시트론 형제는 우주에 관심이 많은 열성 팬들이 한때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꽃 중의 꽃」으로 일컬어지던 미르호가 빠른 속도로 불꽃을 내며 떨어져 태평양 속으로 빠지는 마지막 장관을 목격할 수 있도록 비행기 한대도 전세낼 계획이다.

이 탐험 비행기는 약 120명의 연구원과 유료 일반인을 태우고 타히티 남쪽 3만피트 상공으로 올라가 미르호의 최후를 지켜보게 된다. 이 유료 좌석 요금은 미르호 목격 전망 위치에 따라 5000∼1만달러다.

밥 시트론은 이 같은 미르호 탐험 비행에 대해 『1908년 퉁구스카 운석이 지구로 떨어진 이래 미르호는 최고의 장관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러시아 우주선은 태평양과 충돌하기 전 수백이나 수천개의 조각으로 여러 차례 폭발을 통해 찢어지고 조각날 것으로 예상된다. 낡고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오래된 이 우주 정거장의 3분의 2는 지상 통제실의 통제를 받고 하강하는 과정에서 불타 없어지고 나머지 3분의 1은 타히티 남쪽 약 2000해리와 뉴질랜드 동부 2400해리만큼 멀리 떨어진 태평양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서 30년간 경험을 쌓은 후 스페이스햅이라는 항공·우주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밥 시트론 창업자는 지상에서 미르호 추락과 관련해 어떤 것이든 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 우주 전문가들은 15년간 궤도를 돌았던 미르호와 연결된 화물선에 붙은 운전 시스템에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각) 「해제 신호(all-clear)」를 보냈으며 21∼22일께 이 우주 정거장을 지구로 끌어다 태평양상에 버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르호 지구 추락 통제실은 이 우주선 파괴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1월 미르호와 도킹한 화물선 「프로그레스(Progress)」의 운전 시스템도 완벽하게 시험을 끝냈다며 프로그레스는 다른 통제 장치들이 실패할 경우 이 우주선을 유도 하강시키는 임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 통제실은 태양전지가 태양 지향성을 잃어 전력이 급감하면서 미르호의 중앙 컴퓨터가 고장날 경우 이 보조 시스템의 프로그레스 운전 시스템이 작동돼 지구 귀환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