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EC)가 역내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부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3세대 이동통신 「IMT2000」 서비스 사업권 취득과 그 시설투자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게 되는 유럽 통신사업자들의 부채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EC가 유럽연합(EU) 정부에 라이선스료 지불 유예 및 인프라의 공동사용 등을 요청키로 했다.
EC가 이같은 지원책을 내놓기로 결정한 것은 역내 통신사업자들의 부채규모가 3세대 이동통신사업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C의 한 관계자는 『브리티시텔레콤(BT)·도이치텔레콤(DT)·프랑스텔레콤(FT) 등 3개 사업자가 IMT2000사업권을 취득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만 해도 1400억유로(1260억달러)로 3사 자산의 절반 규모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 비용이 역내 업체들의 시장경쟁력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EU정부가 IMT2000 인프라의 공동사용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들의 운용비용이 30∼40% 절감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함께 EC는 서비스 운용 일정 조정을 비롯한 서비스 개시 지역 선정 등을 EU정부와 논의키로 했다.
유럽에서는 영국·독일·프랑스·벨기에·스웨덴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IMT2000서비스사업자를 선정했고 아일랜드·포르투갈·그리스 등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