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스코시스템스 본사의 하워드 차니 수석부사장이 시스코가 주최하는 네트워크 콘퍼런스 행사인 「네트워커스 2001 서울」을 위해 지난 20일 방한했다.
하워드 차니는 지난 98년 시스코 사장단의 수석부사장에 임명됐으며 시스코의 비전, 전략 및 향후 방향과 관련해 존 챔버스 사장에게 직보하는 몇 안되는 임원 중 한 사람이다.
차니 수석부사장은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시스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말문을 열었다.
-세계 증시가 불황이고 기업들도 투자비용을 대폭 삭감하는데 시스코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정보기술(IT)주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더불어 시스코도 주가가 많이 내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매출은 그렇지 않다. 지난 분기 실적은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성장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비를 감축하는 추세고 특히 인터넷 기반 환경 구축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설명했고 이 설명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한국 네트워크 시장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산업 인프라는 궁극적으로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다. 단지 그 시점이 언제냐를 두고 예측과 현실 사이에 격차가 존재하는 것 같다.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인구의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성장속도는 미국보다 더 빠르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서비스프로바이더(SP)가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본다. 시스코는 투자가 축소되는 시점에서 고객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얼마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이것이 어떻게 수익 발생으로 직결되는지를 교육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무선네트워크 시장에 대해 시스코의 계획은.
▲무선산업은 핵심전략사업 중 하나며 후발개도국 등 특정 시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시스코는 무선LAN업체인 에어로넷과 모바일액세스 전문업체를 인수하면서 무선네트워크 시장에서 무선사업을 키워왔다. 이동통신과 무선LAN을 연결하는 제품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나 유럽형이동전화(GSM) 기술을 가진 모토로라나 노키아 등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개발할 계획이며 2, 3년 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