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 iBiztoday.com】 10만 기업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노스포인트커뮤니케이션스(northpoint.net)의 초고속 DSL 인터넷 접속서비스가 노스포인트의 운영자금 고갈로 26일부터 중단됐다.
이번 서비스 중단은 AT&T가 파산한 DSL업체 노스포인트의 네트워크를 최근 1억3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면서 노스포인트의 전체 사업을 인수하지 않고 자산만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서 비롯됐다. 또 AT&T가 개인을 상대로 한 DSL서비스만을 제공하고 기업대상 DSL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노스포인트의 DSL 가입자들은 대부분 기업 고객들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등 노스포인트 네트워크 장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백개 DSL업체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DSL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통지했다.
AT&T는 앞으로 이번 노스포인트 인수와 관계 없이 독자적인 DSL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시겔 AT&T 대변인은 『우리는 기업 상대의 도매 판매보다 소비자용 DSL서비스에만 관심이 있다』며 『노스포인트 고객은 주로 기업 고객이지만 우리의 인수 주목적은 노스포인트 자산을 개인 서비스를 위해 쓰고자 하는 데 있다』고 해명했다.
MSN 등 노스포인트 고객사들은 자사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중단 통보와 함께 『현재 다른 DSL사업체와 새로운 서비스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새 서비스 제공에는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포인트 고객사의 하나인 뉴욕 인터넷 서비스업체 퍼브릭액세스네트웍스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노스포인트 고객 보호를 위해 다른 DSL업체인 코바드(Covad.com)와 리듬스(Rhythms.com) 등을 통한 접속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같은 대안도 시간이 걸려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스포인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대역 인터넷 접속 수요 붐을 타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으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자금이 바닥나 요금을 연체하면서 곤경에 빠졌다.
미 최대 시내전화회사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Verizon.com)가 지난해 노스포인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가 노스포인트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투자를 포기해 버리는 바람에 더욱 힘들어졌고 이후 다른 인수업체를 물색했지만 5억달러의 부채를 떠안으려는 인수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미 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을 냈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