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올릴라회장, 무엇을 들고 오나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에서 요르마 올리라 노키아 회장이 한국에 온다. 과연 그는 산타클로스가 전해준 선물(투자)을 들고 올 것인가.

오는 5월 올리라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미래가치를 설명하고 투자를 권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는 지난 98년 설립한 노키아벤처스오거나이제이션(NVO)을 통해 수억달러대 투자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NVO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유망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 따라서 한국 벤처기업 가운데 내실있는 기업들이 올리라 회장의 내한을 계기로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리라는 누구인가 =은행가(런던 시티뱅크 임원)였던 그는 92년 1월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당시 노키아는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이후 올리라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철학을 선보이며 9년여 만에 노키아를 세계 제1의 이동통신 장비업체로 변모시켰다.

◇노키아의 관심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인터넷프로토콜(IP) 솔루션,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인터넷 음성전화 등은 노키아가 집중투자하는 분야. 노키아는 지난 97년 라우터 대체용 IP스위치를 개발한 미국 입실론네트웍스를 인수해 NVO에 편입시킨 데 이어 98년 뉴질랜드에 국가 단위의 ADSL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인터넷TV 세트톱박스 개발업체인 미국의 스파이글라스, IP 솔루션업체인 캐나다의 비에나시스템스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관련 분야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데다 기술도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관련 벤처기업들에 노키아로 인한 새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동전화단말기 제조 및 판매가 목표 =노키아 아태지역 수석부사장인 나이젤 리치필드, 노키아코리아 지사장인 에로 라이티넨 등은 한결같이 『당면목표는 한국시장에서 이동전화단말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 여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할 일이지만 노키아는 신중히 선택하되 장기간 관계를 지속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드니(호주)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