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IT교류협력사업단 제2차 방북단(단장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대표)은 이번 방북에서 지난 2월 6일 1차 방북 때 합의한 남북IT합작 설립에 대한 세부 추진일정과 남한 IT 분야 전문가 모임인 통일IT포럼의 북측 인사 참여 방안에 대해 본격 논의하게 된다.
방북단은 또 개별의제로서 북한 내 초고속망 및 영상통신체계의 시범 구축과 컴퓨터수치제어(CNC) 및 컴퓨터지원제조(CAM) 분야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북한이 개발한 고려의학(한의학) 프로그램의 상품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북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단의 구성은 1차 방북 때 참여한 방북 기관 및 기업 관계자가 주축이 됐으며(표 참조) 1차 때 합의한 의제에 대한 후속 논의의 임무를 띠고 있다. 북측의 협상 창구 역시 1차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당국을 대표하는 민경련과 IT 분야 협력사업을 책임질 평양정보쎈터(PIC)가 된다.
이번 제2 방북단의 방북 성사는 특히 1차 때 이뤄낸 합작사 설립 등의 합의에 대해 남북한 양측이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앞으로 남북 IT 분야 교류 및 협력사업 과정에서 하나의 전형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북IT합작사 관련 논의는 1차 방북 때 합의한 지분율(남6 북4)과 남측이 자본과 시설을 대고 북측이 기술인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작사 설립 및 운영 방안과 이사회 구성, 인적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합작사가 수행하게 될 각종 IT 프로젝트의 진행 방식과 개발 방식 및 소유권, 분쟁 해결방안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통일IT포럼의 북측 인사 참여 방안에 대해서는 1차 방북 때 북측이 서울과 평양 또는 제3국에서 개최하는 남북한 공동 심포지엄 등 통일IT포럼 행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므로 이번 방북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통일IT포럼 측은 이번 방북 때 박찬모 회장(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 원장)을 직접 파견했다. 통일IT포럼은 박 회장을 통해 남한에서 IT 관련서적을 모아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방북단은 또 초고속망 및 영상통신체계 구축사업과 관련해 1차 방북 때 시범지역으로 합의한 평양정보쎈터를 직접 실사하게 되며 소요장비 및 인력 등을 산정하게 된다. 이 사업은 평양정보쎈터에 시분할식 초고속단말장비(T-LAN400) 및 영상 솔루션(레이브컴스)을 각각 공급하게 될 기가링크(대표 김철환)와 우암닷컴(대표 송혜자)이 맡게 된다.
CNC 및 CAM의 공동개발 의제는 큐빅테크(대표 김부섭)가 제공하는 관련 소프트웨어들을 북측에서 현지 실정에 맞게 개작한 다음 남북한이 공동으로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허브메디닷컴(대표 이승교 삼정한의원 원장)이 추진하게 될 고려의학 프로그램 상품화 의제는 평양정보쎈터가 개발한 「체질과 식사」 등의 콘텐츠들을 남한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개작하는 방법 등이 논의된다. 이 경우는 특히 남한의 한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이 IT를 기반으로 교류하게 되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이밖에 한국인터넷정보센터(사무총장 송관호)가 맡게 될 통일 도메인 논의는 남한의 「.kr」와 북측의 「.kp」 도메인을 「.ko」로 표준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북측은 지난 1차 방북 때 「.ko」 도메인의 설정을 원칙적으로 동의한 바 있다.
한편 남북IT교류협력사업단은 남한의 대북 IT전문 컨설팅기업 하나비즈닷컴이 북측의 민경련과 합의해 구성한 순수민간 대북진출희망업체 컨소시엄으로 이번 2차 방북에 이어 오는 4월 20일 제3차 방북단 구성을 이미 마친 상태다. 제3차 방북단에는 다산인터네트·다음커뮤니케이션·엘엔아이소프트·티지코프·윈스코포레이션 등 9개 기업 및 기관 소속 관계자 15명이 포함될 예정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