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6.0에 P3P 접목 찬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내 출시예정인 새 인터넷 브라우저 「IE 6.0」에 네티즌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P3P(Platform for Privacy Preference)라는 쿠키 관리기술을 내장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보안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네티즌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좋은 출발』이라고 환영하는 쪽과 『그것만 갖고는 미흡하다』고 주장하는 쪽으로 분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전부터 P3P기술을 지지해온 MS는 최근 윈도XP와 함께 하반기께 출시될 IE 6.0에 접목될 P3P의 세부사항을 밝혔다. 웹표준화단체인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이 개발한 P3P는 네티즌이 방문한 인터넷사이트의 프라이버시정책을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기술이다. 당초 MS의 경쟁자인 넷스케이프커뮤니케이션이 적극 지지하던 기술로서 현재 표준 웹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사용하면 네티즌들은 방문한 인터넷사이트의 프라이버시정책을 파악한 후 자신의 개인정보를 올릴지 말지 명령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를 조정할 수 있다.

P3P기술에 대해 MS의 IE 매니저 마이클 월렌트는 『이 기술은 네티즌들이 쿠키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네티즌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일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쿠키는 마치 과자 부스러기(cookie)처럼 네티즌의 하드드라이브에 방문한 인터넷사이트의 정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인터넷업체들은 쿠키를 사용해 네티즌의 정보를 알 수 있다.

현재 브라우저시장은 MS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IE 6.0에 P3P기술을 삽입

하면 인터넷업체들로서는 IE를 사용하는 네티즌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보안규정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MS에도 고민은 있다. P3P로 인해 특정한 사이트 접근이 불가능한 네티즌들이 자칫 IE 대신에 오페라 등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 등의 프라이버시보호단체가 P3P만으로는 네티즌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미흡하다며 MS를 공격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EPIC의 정책 애널리스트 앤드루 센은 『MS가 새 IE에 P3P만을 구현하는 것으로 프라이버시 보호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감을 나타내며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오페라같은 대안 브라우저를 통해 사이트별로 쿠키세팅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에 P3P를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는 효과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모든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EPIC는 지난해 이미 P3P가 네티즌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는 커녕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