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세대 CS방송 수신기 규격 결정

올해 말 개시하는 일본의 차세대 통신위성(CS) 디지털방송용 수신기 규격이 결정됐다.

「일본경제신문」은 가전·방송·통신 관련 업체로 구성된 사단법인 「전파산업회(ARIB)」가 총무성 산하의 전기통신기술심의회가 지난해 제시한 조건을 토대로 차기 CS 수신기 통일 규격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가전 제조업체들이 올 가을 신규격을 채택한 수신기의 제품화에 나서는 한편 차세대 CS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국이나 음악·게임 등의 콘텐츠 업체들간 서비스 경쟁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ARIB가 이번에 결정한 규격은 수신기에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해 위성을 통해 음악이나 영상 등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하거나 기업들이 시청자의 수신기에 상품 정보를 보내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규격은 또 시청자 쪽에서 기업이나 개인에게 데이터를 송신하는 기능도 강화,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이나 광파이버 등의 고속대용량 인터넷 회선과 접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는 5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차세대이동통신 「IMT2000」을 사용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 수신기에도 시청자 쪽에서 데이터를 송신하는 기능은 있지만 송신 속도에 제약이 있다. 이에 반해 차세대 CS 수신기는 고속 송신이 가능해 온라인쇼핑이나 주식거래 등을 즉석에서 할 수 있다. 방송을 사용해 축적한 정보를 인터넷을 경유해 송신할 수도 있다.

또 차세대 CS 수신기는 BS 디질털방송과 공통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TV에 접속하면 수신기 한 대로 차세대 CS와 BS디지털 방송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방송 시대 가정의 핵심 기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일부 업체에서 차세대 CS 수신기의 개발을 추진중이며 가격은 15만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차세대 CS 방송은 BS와 마찬가지로 동경 110도의 궤도 위치에 지난해 가을 쏘아올린 위성을 이용해 일반 방송뿐 아니라 온라인쇼핑, 음악·영상 다운로드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민간 5대 방송사의 계열회사와 위성방송 업체인 와우와우(WOWOW), 가전업체들의 공동출자 회사 등 총 18개사가 방송사업 면허를 인가받았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