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시장점유율 낮추기 가능할까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LG텔레콤의 가세로 가입자 시장점유율 낮추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sktelecom.com)과 신세기통신(대표 김대기 http://www.shinsegi.com)은 최근 011 대리점에서 019 PCS서비스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28일 정통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일부터 011·017 신규가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신세기통신은 019와 회선재판매 합의에 이어 대리점 신규가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의 극약처방을 통해 오는 6월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로 낮추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기자회견에서 『다소 고객불편이 예상되지만 시장점유율 50%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이 같은 점유율 낮추기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LG텔레콤과 회선재판매, 신규가입 전면 조치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시장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조치를 통해 PCS사들도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양사의 연이은 가입자 점유율 낮추기 조치로 지난해 4월 26일 공정위의 시장점유율 축소 명령 이행 여부에 관련업계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011·017 마지막 카드=보여줄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보여줬다는 분위기다.

011·017이 신규 할부제도, 해지 재가입비 면제제도, 가입비 및 보증보험료 분납제, 소량요금제 폐지 등에 이어 019 PCS서비스의 회선재판매, 신규가입자 전면중단 조치를 잇따라 감행한 것은 모든 카드를 드러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사 시장점유율은 2월 말 현재 53.68%. 그러나 양사는 PCS 도움 없이는 시장점유율 낮추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LG텔레콤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자사 가입자 모집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감행했다고 설명한다. 자체적으로 취할 만한 조치는 이제 끝났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마케팅사업부문장 이방형 상무는 『대리점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대리점 내부에서도 가입자 점유율 인하라는 조치에 대해 상당부분 수긍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상무는 『신규가입 중단, 직권해지 강화에 이은 019와 회선재판매에 돌입하는 것은 장기적인 대리점 영업 손실, 유통망 훼손, 고객불만을 고려한 차선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낮출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011·017이 신규가입자를 전면중단할 경우 나타나는 가입자 감소현상은 6월 말까지 60만에서 70만 수준. 여기에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019에 가입자를 몰아줄 경우도 40만∼60만명의 가입자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 최소 100만명을 줄여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016·018의 반박=기만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 019 PCS서비스 회선재판매 돌입에 대해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여론 몰이에 돌입했다.

프리텔·엠닷컴은 『011·017이 주장하는 신규 할부제도 폐지, 가입비 및 보증보험료 분납제 폐지는 2000년 1월까지 계속 시행하고 있던 제도』라며 『신규가입 전면중단과 같은 조치도 뒤늦은 행위』라고 반박했다.

양사는 SK텔레콤·LG텔레콤의 회선재판매에 대해 『회선재판매는 인정하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불공정행위가 없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이동통신 대리점 유통망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텔·엠닷컴은 SK텔레콤과 회선재판매 제휴에 대해서도 『한통 본체를 고려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011·017의 시장점유율 인하가 가능할지는 두고 볼 문제』라며 막판 불량가입자 해지를 통한 SK텔레콤·신세기통신의 가입자 점유율 인하에 제동을 걸 것임을 암시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