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내부 갈등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방식을 둘러싸고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버라이즌의 대주주인 보다폰이 서로 다른 기술표준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으로 보다폰이 채택하고 있는 WCDMA 대신 CDMA2000을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올해 안에 CDMA2000 방식에 기초를 둔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는 CDMA2000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CDMA2000 채택 이유로 CDMA2000이 기존의 인프라와 호환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CDMA2000을 채택할 경우 대서양 양안에서 하나의 이동전화로 양쪽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보다폰은 『버라이즌의 결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다폰은 버라이즌의 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버라이즌이 당초 결정을 밀고 나갈 경우 양측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다폰 내부에서는 버라이즌의 결정을 번복시키지 못할 경우 버라이즌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