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국립대학과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21세기 핵심 산업기술로 주목되는 나노테크놀로지(초미세기술)의 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나노테크연구소를 설립하는 곳은 도쿄대와 오사카대를 비롯 도쿄공업대학·도호쿠대학·문부과학성 산하 기관으로 다음달 발족하는 물질·재료연구기구 등이며 이들 5개 대학과 연구기관을 합쳐 연구원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밖에 이화학연구소도 나노테크연구소 설립를 검토 중이다.
오사카대는 4월 「산업과학나노테크놀로지센터」를 건립하고 재료·바이오 등 10개 연구부문을 발족해 산업 응용을 목표로 인체에 삽입하는 바이오칩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도쿄대는 연내 「나노머티리얼센터」를 개설하고 새로운 기능을 갖는 신소재의 연구를 추진한다.
도쿄공업대는 내년 봄 「양자(量子)나노테크일렉트로닉센터」을 설립하고 슈퍼컴퓨터로도 1년 이상 걸리는 계산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양자계산기용 소자 등의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 물질·재료연구기구는 40억엔을 들여 오는 2003년 나노재료 연구 시설을 쓰쿠바시에 설립하고, 도호쿠대는 샤프 등 9개 민간기업과 협력해 나노테크를 반도체 제조에 응용하는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나토테크는 반도체 미세가공이나 신소재 연구 등에서 일본이 세계 최정상에 있으
나 올해 600억엔을 투자하는 국가 전략을 내세우고 추격하는 미국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30일 각의에서 결정하는 차기 과학기술 기본계획에서 나노테크를 바이오연구 등과 함께 전략기술로 규정하고 연구비를 중점 투입할 방침이다. 산업계에서도 경단련이 나노테크 산업화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는 한편 기업별로도 후지쯔가 초고속 컴퓨터 등을 목표로 나노테크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연구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