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이 길거리 상감보다 낫다.」
최근 별정통신업계에 특정 빌딩 전체 통신서비스 사업권을 챙길 수 있는 3호 구내통신이 알짜사업으로 인식되면서 때아닌 「알짜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통신진흥(대표 김홍구)은 별정3호사업에 있어 원조격에 속하는 업체. 이 업체는 지금까지 서울 두산타워·삼호빌딩을 비롯해 전국 88개 대형건물에 15만7000여회선의 구내통신을 운영하는 이 분야 최대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통신진흥은 지난해 시작한 인터넷서비스제공업(ISP), 최근 닻을 올린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업(ASP) 등을 결합해 앞으로도 전국 주요 빌딩을 대상으로 구내통신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초 별정통신3호사업을 본격 개시한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동일)도 최근 외국인이 건물주인 대형·초현대식 빌딩을 잇따라 자사 구내통신서비스 대상건물로 잡아들이며 이 분야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업체가 계약을 마친 건물은 서울 광화문의 서울파이낸스빌딩과 최근 건물주 매입이 끝나고 리노베이션에 들어간 아시아나빌딩 등 2곳. 비롯 수적으로는 적지만 건물에 들어설 기업들이 굴지의 외국 컨설팅회사·금융기관 등이라는 점에서 발생하는 국제·통신 트래픽 양은 무시 못할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별정3호사업이 예전에는 교환기만 갖추고 음성전화 트래픽을 처리해 수수료를 받는 정도였지만 앞으로 인터넷·데이터·멀티미디어가 통신의 주류를 이루면서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 가치도 크다』고 경쟁 확산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통신도 현재 자체적으로 전국 70여개 건물에 6만회선의 구내통신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코엑스·센트럴시티 등의 구내통신사업권을 따낸 하나로통신도 최근 이 분야의 사업 강도를 급속히 높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