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냅스터 vs 음반업계, 비난 공방 가열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음반업계와 무료 음악 교환 사이트인 냅스터(http://napster.com)가 다음달 10일 예정된 관련 재판 속개를 앞두고 상대방 비난 성명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반업계는 29일 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서 냅스터가 허점 투성이의 음악선별기술을 채택하는 바람에 67만5000곡의 저작권 보호 대상 노래가 여전히 냅스터 이용자간에 무단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반업계는 냅스터의 저작권 보호 대상 노래 차단 시도는 단지 법원의 명령을 회피하기 위한 생색내기용 조치로 완전한 실패작으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힐러리 로젠 회장은 이날 『우리가 소송에서 적시한 저작권 노래 모두는 아직도 냅스터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다』고 냅스터를 비난했다.

반면 냅스터는 법원 제출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27만5000곡 이상의 저작권 노래 접속을 차단시켰고 회원이 공유하는 파일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음반업계가 차단시킬 저작권 노래의 식별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맞섰다.

행크 배리 냅스터 사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최대한 성의를 다해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냅스터 직원의 30%가 근무시간 내내 차단노력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RIAA측은 『냅스터가 낡은 음악 선별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냅스터가 제거했다고 주장하는 7000곡의 노래를 최근 검색해본 결과 70% 정도가 예술가 이름과 노래 제목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냅스터의 중앙 노래 색인을 직접 검색해 찾을 수 없는 노래도 노래 제목을 변형 압축시킨 각종 약어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냅스터가 저작권 노래 유통을 효과적으로 막는 다른 선별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음반업계는 이날 노래 해적행위를 막을 수 있는 2가지 기술 대안을 제시했다.

음반업계가 제시한 2가지 기술은 노래의 독특한 특성에 따라 식별하는 「디지털 지문」기술과 냅스터 이용자가 마음대로 정하는 파일 이름 대신 노래파일 등 특정 데이터부분 식별에 이용되는 번호로 노래 트랙을 선별하는 「체크섬(종합검사)」 기술이다.

로젠 회장은 『냅스터가 노래차단에 실패하는 경우 현재 냅스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특별 음악(Featured Music)」 프로그램 노래처럼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등 합법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노래만을 접속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냅스터와 음반업계는 다음 달 10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법 마릴린 홀 페이텔 판사 주재의 심리에 출두해 막바지 법정 시비를 가리게 된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