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모바일 광고 서비스 시기 놓고 고심중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모바일 광고서비스 개시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무선인터넷이 새로운 매체로 급부상하면서 모바일 광고가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주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모바일 광고에 대한 사용자 반발, 수익성 등의 문제로 「장고」에 빠지면서 서비스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란=유선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너광고·팝업광고 등을 무선인터넷에서 제공하는 광고다. 모바일 광고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광고주들은 고객들의 신상정보에 기반한 타깃마케팅을 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정보이용료 할인, 할인쿠퐁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렙 회사인 리얼미디어코리아는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가 올해 전체 인터넷 광고시장의 7%인 123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04년께에는 24%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자 준비 현황=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정보이용료 인하 수단 중의 하나로 모바일 광고서비스를 검토해 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와이더댄닷컴과 함께 미디어렙 회사 M-AD넷을 설립하고 모바일 광고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엠닷컴·LG텔레콤 등도 자체적으로 모바일 광고 관련 프로젝트팀을 구성, 기술적 검토를 마치고 서비스 시기를 찾는 중이다.

◇문제점=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사용자와 콘텐츠제공자(CP)들의 반발이다. 원하지 않는 광고 메시지를 사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CP들은 자사 사이트를 찾으려던 고객이 광고를 보고 다른 사이트로 이동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광고가 트래픽을 증가시켜 속도를 늦추게 되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광고서비스를 한다는 취지와 반대되는 것이다.

사업자들은 또 미디어렙의 분석과는 달리 광고주들이 모바일 광고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도 의문시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이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모바일 광고시장에 많은 돈을 쏟아붓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모바일 광고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정보이용료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게 된다.

◇사업자들의 계획=사업자들은 현재 단말기 수준으로는 모바일 광고가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전화사업자들은 IS95C서비스를 통해 속도가 개선되고 컬러 단말기가 보급되는 시점인 하반기에야 모바일 광고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광고 내용도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일방적으로 광고를 쏴대는 방식이 아니라 쿠퐁광고·경품광고 등 혜택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기획 중이다.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면 정보이용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