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IT강국 중국은 지금]모니터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은 값싼 노동력 등 유리한 생산 조건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표현되는 시장성을 바탕으로 자국 산업을 빠른 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전자산업은 80년대 저가 제품의 단순조립 수준을 벗어나 한 단계 발전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본 및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분류되는 모니터는 컬러TV와 함께 중국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중국은 시장과 생산 모두에서 세계 최강의 모니터 산업국으로 평가된다. 생산면에서는 저임금 등을 내세워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데 성공, 세계 최대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 홍콩과 대만 등 인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이 분야 주도국의 투자도 몰리고 있다. 또 초기 북부 연해 지역인 산동과 요녕성으로 몰려 있던 투자 지역도 지금은 연해안의 상해, 강소, 절강 등 장강 하류 지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도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보이며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의 1.5배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앞으로도 연평균 20% 이상 확대되는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품면에서는 17인치형의 대화면과 평면 타입 등으로 고급화 추세가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시장 추이

지난해 중국내 모니터 판매대수는 총 710만대로 492만대인 99년에 비해 4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가브랜드 제품은 350만대로 전년의 221만대보다 58%나 증가했고, OEM 제품은 360만대로 32.8% 신장했다. 표1참조

이처럼 중국 모니터 시장이 급팽창한 것은 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PC 보급 속도가 한층 빨라진데다 꾸준히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제조 업체들이 판촉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네덜란드 필립스 등 3사가 점유하고 있다.

제품면에서는 지난해 중요한 변화와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7인치형인 대화면과 평면 타입의 수요가 크게 일어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제시했다.

가격에서는 1500∼4000위안(1위안은 한화 약 110원)의 중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고, 화면 크기로는 고가의 15인치형과 중가의 17인치형에 수요가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98년 전체 수요의 53%나 됐던 14인치형은 99년에 29%, 지난해에는 7%대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15인치형은 98년 42%에서 99년 59%, 지난해 54%를 각각 나타냈고, 17인치형은 98년 4%에서 99년 14%, 2000년 3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9인치형은 전문가 및 업계 수요를 바탕으로 최근 2년 2% 안팎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표2참조

지역별로 보면 전국 7대 모니터 시장 중 화남과 화북, 화동 등 3개 지역이 각각 20%를 약간 웃돌거나 근접하는 비율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서부 지역도 대규모 인프라 구축 등에 힘입어 최근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간 차이가 좁아지며 평준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표1참조

한편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선 각 업체의 제품 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대가족 제품 전략」으로 기존 제품 기반 위에 중저가 제품을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하나는 「고가 전용 브랜드 전략」으로 고가의 평면 타입 등을 출시해 새롭게 떠오르는 수요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또 각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순회 전시 이벤트를 갖거나 방송을 통한 브랜드 홍보, 서비스 센터를 늘려 AS를 강화하는 일 등이 활발하다. 중국 전역에 판매망을 갖추고 업체 중에서는 웹사이트를 운영해 전국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2001∼2003년 시장 동향

중국 모니터 시장의 고성장세는 인터넷 확산에 따른 PC 보급 확대를 배경으로 앞으로도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7년 60여만명이었던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98년 7월 100만명을 넘었고 99년 1월에는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99년 12월 말에는 700만명으로 팽창했다. 1년 후인 2000년 말에는 두 배가 넘는 1846만명으로 더욱 확대됐다. 표3참조

올해도 중국내 모니터 판매대수는 950만대로 2000년 대비 33%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26% 늘어 1200만대에 이르고, 2003년에는 16% 증가해 1400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2001년 모니터 시장의 자가브랜드 제품에서 평면 타입의 성장률은 94%나 되고 시장 점유율도 25%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품면에서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15인치형 제품의 점유율 감소 추세가 올해 이후에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7인치형은 점유율을 계속 늘려 주류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9인치형 제품은 당분간 점유율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모니터 시장이 대형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소형 모니터의 가격 하락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모니터 생산

중국은 모니터 최대 생산국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값싼 노동력과 방대한 시장을 동시에 겨냥해 외국 업체들이 대거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중국 생산은 현재 세계 전체 수요의 70% 이상을 충족시키고 있다.

2000년 중국내 생산대수는 4090만대로 99년 대비 35.5%나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전체의 80%를 약간 웃도는 328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통계를 보면 11월 말 현재 중국의 모니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6%나 성장했다.

또 수출하고 남은 약 810만대는 자국내에 공급되는데 사실상 약간의 공급 초과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품의 내용면에서 중국의 생산과 수출은 여전히 중저가 제품 위주로 박리다매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대화면 제품과 평면 타입의 고가 제품의 생산력은 아직 취약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고가품에 대한 중국내 수요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내 제조업체는 현지 업체를 비롯해 한국, 대만, 유럽, 미국 업체 등 다양하다. 전체 생산의 90%는 대만을 비롯 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수출과 OEM 형태 공급이 대부분이다. 유럽과 미국 업체 브랜드 제품의 생산은 미미하다. 현지 업체들은 주로 OEM 생산과 국내용의 자가브랜드를 생산을 맡고 있다.

중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요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필립스, 대만

에이서, AOC, ADI, CTX, MAG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