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e비즈 사업 큰 개혁

한국통신(대표 이상철 http://www.kt.co.kr)은 중소기업 영역 침해라는 지적을 받던 바이엔조이를 오는 6월 분사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한통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협업체제 구축을 통해 오는 2003년까지 국내 310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정보화 솔루션을 유통시켜 e비즈니스 부문에서만 매출 1조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계획은 특히 중소 인터넷업체의 영역을 보장, 중소기업과의 협업체제를 강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한통은 지난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사업 전담 엔투비를 독립시킨 데 이어 금년 상반기 내 일일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인터넷 종합백화점 「바이엔조이」를 분사시키기로 했다.

e비즈사업본부는 사업부문 중 본체에서 수행할 경우 효율성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는 모든 사업을 「과감히」 분사하기로 했다. 또 자회사인 하이텔과도 역할을 분담해 그룹 내에서 업무중복 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한통의 이 같은 방침은 독자적인 e비즈니스보다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체계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을 도모하는 것이어서 향후 관련 중소·벤처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통은 「기업 정보화 인프라 고도화」 「B2B 솔루션 유통 촉진」 「콘텐츠 유통 활성화」 「벤처기업 지원 및 육성」 등을 e비즈니스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본격적인 내부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세부안을 살펴보면 「기업 정보화 인프라 고도화」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확대를 통해 이뤄진다. 목동·영동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IDC를 금년 중에 12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한통은 이곳에서 중소·벤처기업은 물론 재택근무자에게 저가의 가상사설망(VPN)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B2B 솔루션 유통 촉진」은 인트라넷 중심의 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ASP)서비스 확대를 통해 추진된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대상 인증·보안·빌링·결제 등 전자상거래 솔루션과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 정보기술(IT) 솔루션 및 콘텐츠·네트워크 솔루션을 기업 유형별로 차별화해 제공할 방침이다.

또 의료부문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는 물론 건강보험·국민연금 등 국내 4대 사회보험에 대한 통합EDI서비스, 의약분업에 따른 전자처방전전달서비스·의약품유통서비스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통은 향후 세무·법률 등의 분야에도 EDI서비스를 제공해 B2B를 사회 전역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한 대용량 콘텐츠유통망(CDN)이 전국 규모로 구축된다. 유통망에서는 인터넷 이용자에 대한 고객관리와 고급 콘텐츠 유통, 이용요금 수납대행 등을 담당한다. 정보검색 사이트인 「한미르」는 단순한 콘텐츠 제공에서 벗어나 통합메시징 서비스(UMS)·전화번호 검색 등의 기능을 강화한 유무선 종합 커뮤니케이션 포털로 발전된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사업인 바이엔조이는 오는 6월까지 분사, 별도로 운영된다.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사내벤처 위주로 지원해오던 벤처펀드가 사외 유망 벤처기업에게도 개방, 대폭 확대된다. 한통은 양질의 콘텐츠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해당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윤종록 e-Biz사업본부장은 『분사할 사업부문은 분사해 효율성을 꾀하도록 하겠다』며 『금년부터 본격적인 한통 e비즈니스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 벤처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러 벤처와 제휴를 맺어 중소기업들이 효과적으로 e비즈니스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