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가트너’는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유로스프링심포지엄/IT엑스포 2001’에서 자료를 통해 유럽의 B2B 전자상거래 시장이 810억유로(720억달러)로 전년비 294% 성장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같은 자료에서 유럽 시장이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2005년까지 1억94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지난해 온라인 거래가 유럽의 B2B 상거래 총시장 기대치의 0.3%에 머물렀지만 2005년까지는 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연구이사인 페트라 가르첸은 “당초 2005년까지 B2B를 통한 영업거래의 가치가 2조4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며 “지난해 많은 대기업들이 잇따라 발표한 B2B 관련 계획이 실제 구현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향후 2년간 다양한 B2B 파일럿 프로젝트가 벌어지고 이중 일부는 실제 거래 물량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그러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이미 충분히 구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2003년까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B2B 시장의 문제점으로는 유럽이 미국과 같은 단일 시장이 아니며 국가마다 인터넷 보급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가르첸은 “인터넷 분야에서 독일·스웨덴·네덜란드·영국 등이 앞서고 프랑스·이탈리아 등이 뒤져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2B 시장은 전자적인 가치 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충분한 물량을 다루고 있는 포천 500대 기업들이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