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컨설팅 업계에도 감원바람이 불어닥쳤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레이저피시·오가닉·엑스피디어 등 미국의 중소규모 인터넷 컨설팅 업체들이 잇따라 감원 및 폐쇄작업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소 인터넷 컨설팅업체들이 대규모 오프라인 컨설팅 업체에 비해 기업운영기간이 짧아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인터넷 분야에 대한 컨설팅 정보가 오프라인 업체에 비해 월등히 앞서지 못하는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 컨설팅 부문은 이제 막 걸음마 시기를 벗어난 정도”라면서 “인터넷 시장의 위축과 함께 틈새시장을 겨냥했던 중소규모 컨설팅업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5대 메이저 업체 외에는 극소수의 컨설팅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퀴드넝크의 로렌스 홀드 회장은 “많은 중소규모 컨설팅 업체들이 제 가격 이하로 인수될 전망”이라면서 “중소업체들은 생존과 함께 인터넷 환경 변화에 맞는 대응능력을 배양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설립 5년째인 뉴욕 소재 컨설팅 업체 레이저피시는 회사직원의 20%를 감원키로 했다. 전세계에 18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위축으로 현금보유액이 올해 초 5150만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져 감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오가닉은 3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 비용으로 20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해 경쟁업체인 마치퍼스트를 인수한 오가닉은 마치퍼스트의 주가하락으로 고전해왔다.
엑스피디어의 경우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회사인원의 절반을 줄이고 4개 사무소를 문닫은 상태였던 이 회사는 현재 구매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보스턴 소재 인터넷 컨설팅 업체인 바이언트가 최근 3개 사무소의 문을 닫고 21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