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회사명을 바꾸는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때 코스닥 등록에 앞다퉈 나섰던 벤처업계에 열풍처럼 번졌던 CI작업 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NI업계에 때아닌 ‘사명변경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들어 NI업체 가운데 회사명을 바꾼 곳은 양재정보통신과 데이콤인터내셔날, 엘렉스컴퓨터 등 3개 업체. 양재정보통신(대표 성기철)은 올 초 독립사옥을 마련, 사옥을 이전하면서 회사명을 ‘시스폴’로 변경했다. 약 6개월간의 CI작업을 거쳐 태어난 새로운 회사명 ‘시스폴’은 시스템업계의 중심 또는 정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시스폴은 양재정보통신이란 이름이 국제화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고 판단, CI작업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데이콤의 자회사인 NI업체 데이콤인터내셔날(대표 진영준)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을 통해 사명을 ‘데이콤아이엔’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번에 새롭게 사명으로 채택된 ‘데이콤아이엔(DacomIN)’에서 아이(I)는 인터넷(Internet)과 이노베이션(Inovation), 인큐베이팅(Incubating) 등을 의미하고 엔(N)은 네트워크(Network), 네트워크통합(Network Integration) 등을 나타낸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
이 회사 진영준 사장은 “기존의 사명이 NI와 인큐베이팅 등 첨단 정보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의 비전과 의지를 제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회사명을 변경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사명과 CI를 바탕으로 국내 NI 업계 리더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 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엘렉스컴퓨터도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명을 ‘인큐브테크’로 변경하고 신임사장에 다우기술 부사장을 역임한 김재철씨를 임명했다.
새 사명인 인큐브테크는 ‘Innovative, Intelligent, Interactive Technologies’의 약자로 도전적이고 전문적인 인터넷 인프라 솔루션 사업을 전개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인큐브테크는 사명변경을 계기로 기존의 PC업체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고 NI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각 업체들은 회사명을 바꾼 계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사명변경을 계기로 NI전문업체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제화 시대에 부응해 나간다는 공통된 목표의식을 갖고 있다. 새로운 회사명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이 업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